3장. MCP와 Agentic AI Foundation: 에이전트 시대의 “USB-C 포트”를 만든다는 것

3. 프로토콜 레이어: MCP와 Agentic AI Foundation

앞 장에서 Agentic AI 스택을 다섯 개 레이어로 나누어 보았습니다.

그중 프로토콜 레이어는 에이전트가 외부 세계와 실제로 “손발을 맞추는” 구간입니다.

이 레이어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**MCP(Model Context Protocol)**이고,

이 MCP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**Agentic AI Foundation(AAIF)**입니다.

3장은 이 두 가지를 통해 “에이전틱 시대의 표준 통신 계층”을 정리하는 장이라고 보면 됩니다.


3.1 MCP(Model Context Protocol)의 역할

MCP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.

LLM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외부 시스템(코드 저장소, 데이터베이스, SaaS, 사내 서비스 등)에

표준화된 방식으로 접근하도록 만들어 주는 도구/리소스 디스커버리 & 호출 프로토콜입니다.

기존에는 “툴 호출”이라고 하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.

  • 특정 모델 전용 플러그인 포맷을 따르고,

  • 각 SaaS·각 사내 시스템마다 별도의 어댑터를 만들고,

  • 모델이나 제품을 바꾸면 통합 코드를 상당 부분 다시 손봐야 하는 구조였습니다.

이 방식은 PoC 수준에서는 작동하지만,

스케일이 커질수록 다음과 같은 문제를 드러냅니다.

  • 동일한 기능을 하는 통합 코드가

    모델·제품별로 중복 구현되는 현상

  • 에이전트 로직과 통합 코드가 뒤섞이면서

    유지보수·테스트·교체가 어려워지는 문제

  • 특정 벤더 생태계에 깊게 종속되는 구조

MCP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프로토콜입니다.

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.

  • “툴·리소스 제공자”는 MCP 서버로 자신을 노출합니다.

    어떤 리소스를 제공하고, 어떤 명령을 지원하는지 MCP 스키마로 선언합니다.

  • “에이전트·AI 앱 쪽”은 MCP 호스트로서

    이 서버들을 공통된 방식으로 발견하고, 호출합니다.

이렇게 되면,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가능해집니다.

  • Git, DB, 사내 API, 외부 SaaS를 개별 플러그인이 아니라

    하나의 MCP 생태계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.

  • “이 MCP 서버는 이런 리소스와 이런 툴을 제공한다”는 메타 정보를

    통일된 형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.

  • 동일한 에이전트 로직을, MCP를 지원하는 여러 환경에서

    비교적 쉽게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.

결국 MCP는 기존 ad-hoc 툴 호출 방식을,

  • 벤더별 플러그인 → 공용 프로토콜

  • 제품별 어댑터 → MCP 서버/호스트 구조

로 끌어올리는 시도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.

Agentic AI 스택에서 보면,

“에이전트가 바깥세상과 대화하는 기본 언어를 맞추는 계층”이라고 이해하면 자연스럽습니다.


3.2 Agentic AI Foundation(AAIF)의 의미

MCP 자체도 중요하지만,

이 프로토콜을 어디에 소속시키느냐 역시 생태계 관점에서는 매우 큰 결정입니다.

Agentic AI Foundation(AAIF)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등장합니다.

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MCP를 포함한 몇몇 핵심 프로젝트를

    Linux Foundation 산하의 별도 재단으로 이관하는 형태입니다.

  • 설립과 참여에는 Anthropic, OpenAI, Block 등이 중심적으로 관여합니다.

  • 스폰서·회원으로는 Google, Microsoft, AWS 같은 메이저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참여합니다.

이 조합이 의미하는 바는 곧바로 드러납니다.

“Agentic AI의 핵심 인프라는

특정 기업 하나의 폐쇄 생태계가 아니라,

인터넷 인프라급 공공재로 운영하겠다.”

즉, MCP와 유사한 프로젝트들을

  • 한 회사의 제품 전략 변화에 휘둘리지 않는 곳에 두고,

  • 여러 벤더와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며,

  • 장기적으로는 HTTP, TCP/IP 같은 다른 인터넷 기반 기술들처럼

    “인프라 레벨의 표준”에 가깝게 가져가려는 방향성입니다.

Agentic AI 스택 관점에서 보면,

AAIF는 단순히 코드 저장소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다음을 의미합니다.

  • 프로토콜 레벨의 설계와 진화를

    벤더 뉴트럴하게 조정하는 거버넌스 레이어

  • 도구·서비스·플랫폼들이

    “우리는 이 공용 프로토콜을 따른다”라는 형태로

    상호운용성을 약속하는 장

결국 AAIF는 “프로토콜 레이어”를 기술적인 계층에만 가두지 않고,

생태계와 거버넌스 차원에서 함께 다루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.


3.3 연구 포인트

프로토콜 레벨의 표준화와 재단 설립은,

기술적 선택을 넘어서 다양한 연구·분석 포인트를 만들어냅니다.

실무와 연구 관점에서 특히 집중해서 볼 만한 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.

  • 도구/서비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

    • MCP를 중심으로 플러그인·커넥터 생태계가 어떻게 재편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.

    • 개별 벤더 전용 플러그인에서, MCP 서버 기반의 “공용 커넥터”로 이동할 경우

     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등장하는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.

  • 에이전트 포터빌리티(Agent Portability)

    • 동일한 에이전트 로직이

      한 모델·한 제품 환경에 잠기지 않고

      다른 모델·다른 플랫폼으로 얼마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지 연구할 수 있습니다.

    • MCP와 같은 프로토콜이 도입되었을 때,

      에이전트 정의·워크플로 정의의 이식성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되는지

      사례·벤치마크 관점에서 측정할 수 있습니다.

  • 엔터프라이즈 도입 속도와 방식

    •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있을 때와 없을 때,

      기업 내부에서 에이전틱 워크플로를 PoC → 파일럿 → 본격 도입으로

      가져가는 속도와 비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할 수 있습니다.

    • 보안·컴플라이언스·거버넌스 측면에서

      MCP/AAIF 기반 접근이 얼마나 “설명 가능하고 감사 가능한 구조”를 제공하는지도

      중요한 연구 대상이 됩니다.

정리하면,

3장은 Agentic AI 스택에서 “프로토콜 레이어”를 담당하는 MCP와 AAIF를 통해

  • 에이전트가 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을 어떻게 표준화할 것인지,

  • 그 표준을 어떤 방식의 거버넌스 아래 둘 것인지,

  • 그 결과로 생기는 생태계·이식성·도입 속도 변화는 무엇인지

라는 질문을 설정하는 챕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.

다음 장에서는 이 프로토콜 위에서 실제 코드를 실행하고 워크로드를 처리하는

실행 인프라 레이어, 특히 Bun과 같은 런타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.